요약

연구 배경 및 목적

KOICA 해외봉사단은 1990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를 통해 아시아 4개국에 44명의 해외봉사자를 최초로 파견한 이후 현재까지 28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 44개국에서 12,198명의 KOICA 봉사단원들이 활동하였으며, 이는 미국의 Peace Corps와 일본의 JOCV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국가봉사단 규모이다.
이러한 규모와 역사에도 불구하고 KOICA 해외봉사단원들의 귀국 이후 삶의 전환 과정과 사회진출 및 사회환원 실태를 정량적·정성적으로 파악한 연구는 수행된 바 없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지난 1990년부터 2017년 6월 사이에 귀국한 KOICA 해외봉사단(일반봉사단) 전수를 대상으로, 이들이 해외봉사 경험을 통해 어떠한 삶의 변화를 경험하였는가를 조사하였다. 구체적으로, 귀국 이후 ‘경제 영역으로의 사회진출’과 ‘사회적 기여활동으로써의 사회환원’ 및 ‘삶에 필요한 다양한 역량 측면에서 발견되는 특성’을 파악하여 해외봉사경험의 종합적 파급효과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였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향후 KOICA 귀국 단원의 사회진출과 사회환원을 촉진·지원하기 위한 정책적·실천적 방안을 제안하였다.

연구 방법

연구대상은 1990년부터 파견되어 현지 해외봉사활동을 종료하고 2017년 6월 이전에 귀국한 KOICA 해외봉사단 일반봉사단(파견시점 19세 이상 50세 미만) 귀국단원으로 설정하였다. 연구방법으로는 양적 조사와 질적 조사의 장점을 절충한 혼합연구 방법론을 활용하였다.
양적 조사의 경우 이메일, 전화번호 등 연락처가 확실한 조사대상 5,507명의 모집단을 확보하여 이들 전수를 대상으로 2018년 10월 1일부터 10월 6일까지 웹 기반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6일 간 총 1,700명(30.8%)이 응답하였으며, 이 중 유효응답 1,592명(28.9%)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질적 조사의 경우 이론적 표집과 눈덩이 표집에 의해 선정된 21명의 귀국단원을 대상으로 2018년 9월부터 10월까지 한 달 간 개별심층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이 가운데 분석에 적합한 17명의 녹취록을 분석자료로 활용하였다. 자료분석에는 근거이론에서 활용되는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의 순차적 분석과정을 거쳤다.
이 외에 미국, 일본, 캐나다 등 해외봉사단 사업 운영 사례 및 성과에 관한 문헌검토와 선행연구 고찰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1) 선행연구 고찰 결과

해외봉사활동의 영향력에 관한 국내·외 선행연구들은 대부분 해외봉사활동 경험이 취업, 소득, 자원봉사, 기부, 사회참여, 외국어능력, 다문화 역량, 세계시민의식 등 다방면에서 귀국 봉사자에게 긍정적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보고하였다. 그러나 일부 연구들은 해외봉사경험의 장기 효과성에 의문을 표시하거나, 사실상 큰 의미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오히려 정반대의 부정적 파급효과를 야기함을 보고하면서, 그 원인을 해외봉사사업의 운영 및 관리상 문제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한편, 횡단면 단일집단 분석방식을 고수한 국내 연구들과 달리, 국외 연구들은 신뢰도와 타당도 제고를 위해 종단연구, 유사실험연구, 질적연구, 혼합연구 등 다양한 최신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2) 주요국의 해외봉사단 사업 운영 사례 분석 결과

미국, 일본, 캐나다의 해외봉사단 사업 운영 사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정부기관인 미국의 Peace Corps와 정부산하단체인 일본 JICA의 JOCV은 귀국단원의 사회진출과 사회환원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Peace Corps는 사회환원과 인정·평가에, JOCV는 사회진출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중을 두는 모습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비영리 시민단체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캐나다의 VCP는 해외봉사자 모집 및 파견에 집중하는 구조를 가졌으며, 이로 인해 귀국봉사자 지원이나 관리 업무에는 큰 관심을 쏟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3) 설문 조사 및 질적 조사 분석 결과

① 경제적 영역으로의 사회진출과정과 해외봉사경험의 영향
해외봉사 파견 이전에 비해 귀국 후 경제활동 영역에 진출한 비율과 중간소득 이상의 구간에 해당하는 단원의 비율이 높아졌고, 공공행정·보건복지·교육·전문자유직 분야 진출과 정규직 고용형태 비중이 일반적인 수준보다 높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사회진출의 질은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귀국단원 절반가량은 취업분야의 변화를 경험하였다. 특히, 해외봉사경험을 통해 학업이나 경력에 있어 국제개발로 전향하거나 고유업무를 국제개발과 접목시키는 사례가 특징적으로 관찰되었다. 그러나 KOICA의 귀국단원 커리어 지원사업은 국내·외 취업정보와 직업교육의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제한적이라는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귀국단원은 귀국 직후 최초 구직까지 7-8개월의 공백기를 거친다. 또한 KOICA 해외봉사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낮은 인지도와 함께 해외봉사 참여 전·후를 기점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다. 이 과정에서 귀국단원은 해외봉사경험을 강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KOICA의 정착지원금과 장학금은 매우 유용한 사후지원제도로 활용되고 있으나, 그 외 지원체계는 미흡하거나 미·저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점들은 귀국단원의 사회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지원 프로그램과 사회적 인정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② 사회적 기여로써 사회환원과 해외봉사경험의 영향
KOICA 해외봉사단 귀국단원의 국내·외 사회환원을 위한 활동은 활발하다. 자원봉사와 기부 참여율은 일반적인 기준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을 뿐 아니라, 봉사활동시간 및 기부금액에 있어서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인다. 정치 및 행정영역에 대한 시민참여 역시 일반적인 기준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복지, 교육, 지역사회개발에서의 국내봉사활동과 국제개발원조 분야에 높은 기부율, 해외봉사활동 재참여 의향 역시 높은 수준이다. 귀국단원들에게 봉사는 삶에 스며든 것이며, 언제든 해외봉사를 다시 꿈꾼다. 이는 해외봉사활동 전반의 경험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귀국 단원들에
게서 발견되는 독특한 특징이다.
다만, 귀국단원 중 4.1%가 향후에도 자원봉사 참여의향이 없으며, 12.3%는 향후 기부의향이 없었다. 또한 이들은 해외봉사경험을 활용한 국내봉사 및 기부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와 기회가 충분치 않으며, 해외봉사경험에 대한 국내 사회의 인정 및 보상 부족을 사회환원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주요한 장애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귀국단원들에게 다양한 방식을 통한 국내 자원봉사섹터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사회환원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의 마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③ 해외봉사 경험을 통해 획득한 삶의 역량
KOICA 해외봉사단원은 해외 현지에서 주로 단독으로 활동하며, 현지 기관 및 현지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현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해외봉사활동에서 언어적·문화적 환경의 차이를 체감하며 단원들은 사고와 가치관의 변화를 비롯하여 ‘경계를 넘어선 자아의 확장’을 경험하고 도전과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 다양한 삶의 역량을 획득한다.
귀국단원들의 자기효능감이나 문제해결 및 협력과 의사소통 역량은 높은 수준이며, 특히 사회신뢰와 시민의식 및 글로벌 역량은 일반적인 기준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수준으로 확인된다. 귀국단원들에게서 발견되는 이러한 역량 수준은 KOICA 해외봉사활동 경험이 이들의 심리적, 조직적, 사회적 역량과 글로벌 역량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봉사활동 과정에서 문화적·언어적 차이를 경험하는 것은 물론 건강의 악화, 재난재해 및 사고의 경험, 기대했던 직무분야와의 미스매칭, 관계 및 의사소통의 갈등 등 이들이 직면한 어려움 역시 다양했다. 이에 비해 KOICA의 해외현지 단원 지지체계는 충분하지 않았고, 귀국 후 이들에 대한 보호체계 역시 미흡했다. 단원들 역시 해외봉사활동 과정에서 취업이나 경력개발에 대한 자발적 고민과 준비가 대체로 부족하였음을 인정하였다.
이러한 결과들은 해외봉사 파견 전과 현지 활동에서부터 참가자들의 직무분야 및 경력개발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보다 집중적인 교육과 필요한 자원의 지원, 귀국 후 심리적 돌봄을 비롯한 한국사회 적응을 위한 특수한 노력들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정책 제언

(1) 사회진출 지원 방안

① 귀국단원에 대한 사회보호 및 안전망 제공
현행 커리어 지원금을 유지하는 한편, 해외봉사 기간을 국민연금 가입기간에 산입시키는 해외봉사 국민연금 크레딧의 도입 및 해외봉사 휴직제도 도입, 그리고 재난재해를 경험한 귀국단원을 대상으로 한 심리상담 지원 프로그램 신설.

② 직업능력 개발훈련 및 고용지원 서비스 확대
현행 대학원 진학 장학금 지원을 유지하되 대학과 연계한 지원 방안을 다양화, 직업교육훈련 수당(바우처) 지원, 온라인 교육훈련 컨텐츠 제공을 통한 KOICA 제공 교육기회 접근성 향상, 국제개발협력 분야 이외의 다양한 직종과 연령을 고려한 질 높은 취업정보 제공의 확대.

③ 직접 일자리 창출 및 고용인센티브
귀국 직후 고용시장 재진입 간 완충 및 준비프로그램 마련, 사회적 경제에 기반한 귀국 단원의 창업 지원(개소 예정인 KOICA 청년창업지원센터 및 정부 지원프로그램과 연계), 고용시장에서의 해외봉사경험에 대한 공식적 경력 인정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 모색.

④ 사회진출 제고를 위한 해외봉사단 사업 개선
봉사단 파견 전 사전교육 및 해외봉사활동 과정에서 조직 및 업무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갈등관리, 현지어 등), 현지 해외봉사활동시 사회적 경제 방식의 현장사업 도입.

(2) 사회환원 지원 방안

① 사회환원 프로그램 제공
온라인 프로그램 개설을 통한 해외 자원봉사와 해외 기부 및 크라우드펀딩의 기회를 제공, 해외봉사경험을 특화시켜 국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단위 귀국단원 네트워킹 조직화 확장.

② 귀국단원에 정보·네트워크 지원
국내 비영리·사회적 경제 섹터와 귀국단원 네트워크 조직과의 연계, 국내 재난자원봉사 네트워크와 귀국단원 협력체계 상시 구축, 국내 자원봉사 컨퍼런스 등 비영리·사회적 경제 섹터의 컨퍼런스 내 해외봉사 세션 참여, 지방자치단체 ODA 사업에 귀국단원이 연계될 수 있도록 해외봉사단원연합회(KOVA)의 지역 네트워크 확장.

③ 귀국단원의 사회환원 촉진을 위한 해외봉사단 사업 개선
봉사단 파견 전 사전교육 시 귀국단원의 사회환원 일환으로 현지 활동단원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국내 비영리·사회적경제 섹터에 대한 교육을 추가. 귀국단원이 해외자원봉사·기부·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여 직접 온라인 해외봉사나 현장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

(3) 귀국단원 사후관리 관리 방안

① 귀국단원 관리 인프라 구축
귀국단원들에 대해 수집할 기초정보의 범위 확정 및 귀국단원 정보 관리 인프라 구축, 귀국단원의 변동 정보에 대한 정기적 조사와 업데이트 통한 정보 관리, 축적된 데이타의 근거기반 자료 활용.

② 귀국단원 이용자 중심의 통합정보 제공과 접근성 향상
귀국단원 전용 홈페이지 구축, 전체 귀국대상 가입 홍보 및 가입 유도, 귀국단원에게 제공되는 각종 취업정보 및 사회환원 정보를 구축된 귀국단원 전용 홈페이지에 통합.

향후 연구 제안

본 연구에서는 횡단면 조사설계의 채택으로 말미암아 해외봉사활동의 장기적 영향력을 충분히 검증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한계를 감안하여 향후 보다 객관적인 실증 연구가 가능하도록 다음의 사안을 제안한다.
첫째, KOICA는 해외봉사단 활동을 통해 단원에게 기대하는 역량이 무엇인지를 표준화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따른 타당도 있는 개별 역량지표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대상인 KOICA 일반봉사단 이외에도 여러 유형의 해외봉사단이 있으며, 각 유형의 특성에 적합한 역량지표 역시 필요하다.
둘째, KOICA는 해외봉사활동 파견 전과 귀국 직후 및 일정기간 정기적인 추적 조사를 통해 해외봉사단원의 역량과 사회진출 및 사회환원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종단자료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데이터 구축의 토대에서 귀국단원에 대한 종단연구 및 비교집단을 설정하는 유사실험설계 연구를 제안한다. 또한 KOICA 해외봉사단 유형별 비교연구도 가능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와 유사한 시기에 수행되고 있는 일본 JICA, 캐나다 ESDC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국제비교적 관점에서 귀국 해외봉사자의 특성을 파악한다면, 사후지원 및 관리체계 개선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