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거주 외국인 비율 5% 시대의 한국 사회 : 우리는 모두 아시아인이다. 하지만 과연 다 같은 아시아인일까?
아시아계 이주민을 옭아맨 굴레는, 누구나 소수자가 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문제이다. 우리도 언제든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어서인 동시에, ‘아시아인’인 우리가 다른 ‘아시아인’을 차별하고 혐오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2018년 제주도에 예멘 출신 난민 561명이 입국한 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난민법〉 폐지 요구에 70만 명 넘는 사람이 동의했다. 호황일 때는 이주 노동자에게 호의를 보이다가도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 ‘좋은 일자리를 다 빼앗아 간다’, ‘이들과 경쟁하느라 임금이 깎인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세금도 제대로 안 낸다’며 적대한다. 미국, 영국, 일본 등에 사는 한인은 교포라 부르는데 중국에 사는 한인은 ‘조선족’이라고 부른다. 외국에 이주한 한인이 큰 성과를 거두면 대서특필하지만, 한국에서 외국인 이주민이 성공하는 것을 환영하지는 않는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체류 외국인이 감소한 최근 2년을 제외하고) 2019년 기준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252만 4656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4.9%이다. 학계에서 통용되는 기준(외국인 비율 5%)에 따르면 사실상 다문화 사회에 진입한 셈이다. 혐오는 편견에서 오고, 편견은 한 사회의 역사와 문화에서 비롯되기에 이를 고치는 일은 무척 어렵다. 이 책은 우리의 편견이 어떻든 간에 이미 우리는 서로에게 의존하며 살아간다는 점을 환기하며, 복잡하고 뿌리 깊은 혐오의 고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자신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출처 : 후마니타스 출판사 서평)